세르비아에서 마지막
벌써 거의 일주일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제문을 마지막으로 하여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르다쉬 타워에서 내려오면 도나우 강에 이르게 되는데
한 무리의 백조 떼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동물원에서만 구경할 수 있었던 백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먹이를 주는 시늉을 하면 강아지들처럼 졸졸 따라오는 모습이 귀여웠다.
곧 저녁시간이라 레스토랑들은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했고
내부에는 손님들로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확실히 베오그라드 중심과는 다르게 좀 더 밝은 느낌이 드는 동네였다.
낮에 왔으면 더 많은 구경을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돌아온 뒤 노면전차로 갈아탔다.
버스와 비슷했지만 소음과 진동이 엄청 심했다(...)
다들 동양인이 신기한지 한번씩 쳐다보는데 조금 부담스러웠다^^;;
돌아 오는 길에 우리는 플례스카비차 Pljeskavica를 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한국의 떡갈비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여자친구가 졸업한 학부 건물의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는데 구글평가는 안 좋았지만
조리하는 냄새와 맛은 정말 좋았다.
공원에서 먹고 한국에 가져갈 과자를 쇼핑하러 가기로 했는데
한 노숙자가 돈 좀 달라고 구걸했지만 무시하고 자리를 피했다 ㅎㅎ
공원 맞은편에는 식료품점인 이데아가 있다.
여기서 거의 5만원어치를 샀는데 너무 많이 사는 바람에 사람들이 뒤에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
계산해주는 아주머니가 신기해서 여자친구에게
'세르비아어 한 번 가르쳐 봐, 금방 잘 배우게 생겼네'
계산이 끝나고 내가 'Hvala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자
'거봐 금방 할 수 있다니까' 라며 웃으며 답해주었다 ㅎㅎ
공항으로 그리고 귀국하기
다음 날 나는 비행기 시간을 다시 한번 확인한 다음
우리는 느긋하게 청소와 정리를 하며 체크아웃을 한 뒤
차를 가지러 간 여자친구를 기다렸다.
어제의 구름낀 날씨가 말해줬듯이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공항까지 차로 거의 20~30분정도 소요되었다.
첫 날에는 밤에 왔고 너무 정신이 없어서 공항을 잘 못봤는데 생각보다 꽤 큰 공항이었다.
시간이 다 되어서 우리는 작별인사를 나눈 뒤 몇 달 뒤 한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보안검색을 끝내고 면세점에서 세르비아산 초콜릿과 선물용 라키야 Rakija 한 병을 구입하고 비행기를 기다렸다.
Tip) 맛은 괜찮은데 가격대비 양이 좀 불만족스러웠다.
디나르로 결제가 안되고 유로화로 결제해야되니 참고할 것!
유럽간의 항공라인이 꽤 잘 되어 있어서 거의 유럽 전역, 러시아, 미국까지도 갈 수 있는 공항이었다.
그 때문인지 딜레이가 있어서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
출발 할 때와는 달리 프랑크프루트는 날씨만 흐렸다.
공항이 워낙 큰 탓에 탑승 게이트를 찾아 걷고 또 걸어야 했다.
탑승게이트를 찾아서 눈도장을 찍어 둔 뒤 면세점을 들러서 선물을 잔뜩 구입하기 시작했다.
주로 초콜릿을 많이 구매했는데 선물용으로도 딱이었고 먹어본 지인들의 평가는 매우 좋았다.
역시 유럽산 초콜릿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구입해야지 ㅎㅎ
비싼게 단점
처음에 루프트한자를 탈 줄 알았는데 아시아나로 바뀌어 있었다.
뭐 여러가지 항공사 타보고 경험하는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만족했지만 좌석에 달려있는 영화 컨텐츠가 살짝 아쉬웠다.
기내식 시간은 언제나 기다려진다 ㅎㅎ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맛없다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나는 어느 기내식을 먹어봐도 다 맛있었다.
맛 없는 기내식을 안 먹어봐서 그래
옆에 앉은 10대 영국인처럼 보이는 애는 고추장 튜브가 신기해서 보다가 내가 옆에서 설명해주니까
그제서야 알아듣고 기념으로 가져갔다 ㅋㅋㅋ
아시아나 항공의 좋은점은 음료제공을 좀 더 자주 해주는 느낌이었다.
빵은 거의 매 끼니마다 제공되고 와인, 쥬스, 콜라는 정말 원하는 만큼 마셨다.
그렇게 기내식을 먹어가며 잠도 안오는 기내에서 억지로 새우잠을 자다가
지도를 보면 거의 한국에 도착해 있었고 모니터에서는 스트레칭 체조법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ㅋㅋㅋ
여행 끝
그렇게 수하물을 찾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구로 향했다.
Tip) 인천공항 입국하고 밖으로 나가기 전에는 입국면세점이 있으니 참고할 것!
이제 다시 부산까지 돌아갈 일만 남았다.
공항전철은 급행과 보통열차가 15분 정도 차이나지만 금액은 2배나 차이난다 ㄷㄷ
그냥 저렴하게 보통열차를 이용하자.
그리고 전철에서는 부산까지 가는 KTX를 시간에 맞게 예매했는데 평일인데도 거의 매진이었다.
서울역에 내려서는 정말 추운 날씨 때문에 깜짝놀랐다.
유럽에서는 거의 봄날씨였는데...
결국 자리가 없어서 입석표를 구해서 10분을 남겨두고 겨우 탑승했다.
입석은 처음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복도에 몰려있으니 매우 혼잡했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마중나온 엄마의 차를 타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시차 때문인지 너무 피곤해서 밥도 안먹고 그대로 침대에서 쓰러져 잠들었다.
- 나의 첫 유럽 여행이자 첫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여행기 끝 -
다음에는 세르비아에서 사고 받은 과자에 대해서 리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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