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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 [『여행&워킹홀리데이』] - [유럽여행] 두 번째 세르비아 여행기 - 4 - 포자레바츠 Požarevac
스메데레보 Smederevo
스메데레보는 수도 베오그라드와 내가 머무르던 포자레바츠의
중간 쯤 위치한 도시이며
중세 세르비아 시절의 임시수도였던 장소이기도하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스메데레보 요새가 있는데
15세기에 영주의 명령으로 스메데레보 요새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1459년에 오스만 제국이 점령하여 더 요새화 되었다
철 산업으로 유명해서 도시 근교에 제철소와 공장들이 많다
아침
숙소에서 느긋하게 일어나서 씻은 후
여자친구의 집에 들러 아침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도시의 중심부는 4 ~ 5층 정도 되는 아파트들이 많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1 ~ 2층 정도되는 주거지가 나왔다
여자친구의 어머니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시면서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차려주셨다
주로 빵 위주의 요리에 약간의 햄과 치즈였다
프로야는 세르비아의 옥수수 빵이며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쉬운 빵이다
아이바르는 피망과 토마토 등으로 만든 소스이며 고기나 빵에 발라먹으면 새콤달콤하고 맛있다
쿨렌은 세르비아나 크로아티아의 소시지이며 파프리카가 더해져 매콤하면서 술안주로 딱이다
페퍼로니와 매우 비슷하다
간단한 아침 식사 후에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짐을 챙겨서 차를 타고 스메데레보로 향했다
도시 외곽은 전부 드넓은 들판과 밭 밖에 없었다
스메데레보까지 가는 길은 진짜 촌동네라고 했다(..)
스메데레보 외곽에 도착하면 길가에 양배추나 양파 등을 차에 가득 실어놓고
값 싸게 판매하는 재미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건축자재나 철물점 등의 가게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가로수들이 이상하리만치 거대해서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ㅎㅎ
이곳 또한 도시 외곽의 주거지는 주로 2층 건물이 대부분이었고 곳곳에 식료품점 등
가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메데레보 요새
도심을 지나서 도나우강변으로 오면 스메데레보 요새가 보인다
주차를 하고나서 내리면 요새가 더 선명하게 잘 보였다
긴 성벽을 보고 있으면 이스탄불에 있는 테오도시우스 성벽이 생각나기도 했다
전쟁과 함께한 역사를 가진 나라라서 그런지 나라 곳곳에 이러한 성벽이나 요새가 많이 있었다
중간에 있는 무너진 성벽쪽으로 가서 요새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성 안에는 산책로가 이어져 있었고 주위로 작은 벤치와 나무들이 많았다
가을이라서 낙엽들이 많았기 때문에 푹신하고 걷기 좋았다
요새 안에는 매우 큰 러닝트랙이 있어서 추운 날씨인데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문화유적인데도 러닝트랙이 있어서 조금 부자연스럽기도 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이기도 하지만 주민들에게는 좋은 산책장소였다
오스만 제국에 함락 된 후에는 오스만 투르크식으로 요새가 개조된 듯 하다
성벽 곳곳에는 붕괴위험(!)이 있다는 주의 표지판도 있었다(..)
가장 외부에 있는 요새 벽에는 직접 올라가 볼 수도 있었으며
성벽 아래에는 베오그라드에서부터 흘러오는 다뉴브강이 지나고 있었다
이렇게 성벽을 따라서 구경하며 사진도 찍은 후에
추워서 얼른 차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료를 내지 않아서 좋았다
스메데레보 시내
1999년이라면 아마 코소보 전쟁 시절일 것이며 나토의 개입과 관련된 기념비인것 같다
코소보 문제는 세르비아 내에서도 민감한 문제이니 말을 삼가는 것이 좋다
세르비아인에게는 역사적으로 세르비아 왕국이 형성된 성지로 여겨지는데
독립 열망이 강했던 코소보 해방군과의 내전 중 나토가 개입을 해서 영토를 잃었으니
세르비아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정말 화가날 것 같긴 하다(..)
어쨌든 관공서 건물들을 몇 개 지나가면 도시의 중심(센터)에 다다른다
버스킹하는 청년도 있었고 사람들이 광장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도시의 중앙에는 흰색의 정교회 성당이 하나 있었다
성당의 옆에는 1차대전 때 전사한 스메데레보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추모비가 있었다
다른 곳과 비슷하게 도시 외곽에서는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포도농장이나 양봉장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구경을 하다가 팬케이크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지갑을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가려고 했던 가게에 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카드결제가 안되는 가게였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여자친구가 아는 다른 가게에 가서 다른 것을 먹기로 했다
Čiča Gorio 치차 고리오
가게 내부는 약간 어두웠지만 매우 따뜻했다
Čiča Gorio = 고리오 영감 - 오노레 드 발자크 = 프랑스 사람이라서 에펠탑 그림이 있는 것 같다
가게 내부는 생일파티를 하러 온 아이들로 시끌벅적했다
어릴 적 롯데리아나 맥도날드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것이 생각나서 흐뭇하게 구경하였다
어느 레스토랑을 가서 과일쥬스를 주문하면 이렇게 나오는게 일반적인 것 같다(..)
그래도 맛은 한국에서 파는 아임리얼 딸기맛과 매우 비슷해서 맛있었다
나는 치킨 토르티야를 주문했는데 크기가 정말 커서 다 먹지 못하고 남길 정도였다
이렇게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더 이상 용무가 없는 것 같아서 차를 타러 가기로 했다
스메데레보에서 갈 만한 관광지로는 스메데레보 요새 말고도
도시 외곽에 오브레노비치 왕조의 여름 별장 정도가 있다
베오그라드에서 스메데레보까지 가는 기차가 있긴 하지만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우리는 차를 타고 다시 포자레바츠로 돌아가기로 했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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